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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'에볼라도 못말리는' 아프리카 M&A시장 열기
  • 등록일  :  2018.01.25 조회수  :  4,6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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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수·합병(M&A) 시장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정정 불안 등 여러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를 띠고 있다.

    시장 조사기관인 딜로직이 2일(현지시간)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내 M&A 건수는 지난해보다 10% 증가한 631건을 기록하고 있다.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. 이런 추세라면 지난 2012년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56건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.

    이날 미구엘 아제베도 씨티그룹 아프리카 투자부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(FT)와의 인터뷰에서 "(투자자들의) 레이더가 아프리카에 꽂혔다"면서 "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을 내놓는 과정에서 M&A 거래도 자연스레 늘었다"고 설명했다.

    기업들은 에볼라와 정정 불안 등 악재는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아프리카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M&A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.

    M&A 건수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아프리카의 높은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. 국제통화기금(IMF)은 내년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이 5.75%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.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과 비교해서는 낮다.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내년 2.2%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남아메리카보다는 훨씬 높다.

    다만 M&A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줄어들었다. 올해 1~11월까지 집계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M&A 규모는 34억달러(약 3조7800억원)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5억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.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대형 M&A 딜이 줄었기 때문이다.

    최근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M&A 사례를 보면 소매판매와 식료품 업체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. 독일 소매 업체 슈타인호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매 업체 펩코르를 57억달러에 인수했다. 세계 2위 주류업체 사브밀러와 코카콜라는 아프리카 사업을 합병했다.

    로스차일드은행 남아공 지점의 마틴 킹스턴 최고경영자(CEO)는 "각각의 M&A 규모는 줄었지만,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기존 프랜차이즈를 통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아프리카 기업에 대한 M&A에 주저하지 않는다"고 설명했다.


    김태현 (thkim124@edaily.co.kr)